#빈 배는 원망하지 않는다.
배 두척이 물을 건넌다.
한쪽이 빈 배인 채 내 배에 부딪힌다면,
아무리 성미가 고약한 사람이라도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배에 사람이 타고 있다면
배를 피하라고 소리칠 것이다.
한 번 외쳐도 듣지 않고,
두 번 불러도 듣지 않으면,
세 번째에는 욕을 퍼붓게 된다.
– 장자(莊子) 외편(外篇)의 산목(山木)편
Coffee Break.
마음은 부딪힌 일보다 그 안에 있다고 믿는 뜻에 더 오래 붙잡히게 됩니다.
나를 무시한 것 같고, 일부러 나를 겨냥한 것 같아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은 빈 배처럼 그저 내 곁을 스쳤을 뿐인 경우도 있습니다.
뜻을 덧붙이지 않을 때, 삶은 조금 더 가볍게 흐릅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누구의 뜻을 너무 오래 짐작하며 붙잡고 살고 있나요?
– 인용. 임재성 작가의 ‘장자 필사 노트’. p 14 [문예춘추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