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0대, 준비를 위한 시간

#20대, 준비를 위한 시간

먼 앞날에 대한 생각으로 하루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나를 둘러싼 환경과 나에 대한 한아름의 기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나의 선택과 생각을 억눌렀던 적이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삶에 대한 희망어린 장미빛 전망을 갖는 것은 무척이나 기쁜일일지 모릅니다. 더욱이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20대의 젊은이들에게는 주변에서 바라는 기대감 못지 않게 자신의 내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주체하지 못할 젊은 날의 뜨거운 열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그 열정에 대한 궁금함으로 고뇌하는 시간이 있을 수도 있고 한편에서는 그 열정에 자신의 삶 전체를 거는 위험한 길을 걷는 이도 보입니다.

20대는 정말 새로운 것들이 많이 접하게 되고 또 무엇이든지 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머리속을 가득 채우는 시기입니다.
이런 시간속에서 여러분들은 여러분 나름대로의 선택과 계획을 세워 나가야 합니다.

어디에서부터이건 아무것이든지 직접 시작해보십시오.

처음에는 우연히 시작한 일들이 점점 그 형태를 잡아나가는 것을 보며 여러분들은 조금씩 자신감이 생겨나게 될 것이고 오래지 않아 자신이 이루어 놓은 것들에 대해 스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실패의 경험을 두려워 하지 마십시오.

도전하는 마음속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다면 어서 과감히 그런 나약한 마음일랑 마음 밖으로 던져 버리세요.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역사적으로 훌륭하다고 인정받고 있는 수많은 업적들이란 애당초 존재하지 못했을 겁니다.  여러분들이 이제 맞이하게 되고 또 동기들과 함께 어울려서 의지하고 함께 걸어가야 할 시간들속에서 각자의 자리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워 나가십시오.
그 작은 믿음이 하나 둘 연결되어 여러분들의 굳은 신념이 될 때, 사회에 나가 온갖 시련을 겪게 되는 순간에도 정신을 가다듬고 상황을 면밀히 분석 해결하는 유능한 사회인의 모습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20대, 아직 그 시간은 길고 또 깊습니다.

– 2001년 11월 2일
– 오랜만에 다시 찾은 교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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