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친구, 네가 있음으로…

#친구, 네가 있음으로

학교 축제로 다시 찾은 교정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얼굴에 지난날의 나의 모습을 찾아본다.
잊고 있었던 친구의 모습속에 나타난 지난 추억속의 나의 모습…
친구의 기억 저편에 묻어있는 나의 지난 모습들을 하나둘 꺼내어 본다.
늘어가는 술잔의 기울임 속에 묻어나는 친구의 기억속의 나의 모습….

친구는 알고 있는 것일까…
그의 이야기 속에 숨을 죽이며 귀를 기울이고 있는 나의 모습을..
술 잔 속에 담겨 있는 그의 이야기의 끝을 잡고 있는 나의 마음을…

친구는 말한다.

이 친구가 말이야… 어떤 친구였냐면은 말이지…
항상 꿈이 많았다고 이야기 하는 내 친구의 이야기속에서 옆에 있는 후배가 바라보는 눈을 의식한다.
그리고는 또 다른 모습을 지어보이는 나….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그의 앞에 서 있는 것일까…

친구야.
항상 꿈이 많았다고 이야기 하는 너의 이야기 속에서 지금의 나는 얼마나 변한 것일까…
너의 기억 하나하나에 가득 담겨 있는 나의 모습… 지금도 나의 모습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

늘 묻고 싶었다.
너의 기억속에 있는 나의 모습을 …
그 기억가득 담겨 있는 내 지난날의 모습을….

가르쳐 주겠니,.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친구야 잊지 말아주렴.
네 기억속에 담겨 있는 나의  모습을
언젠가 내가 너를 찾아 다시금 술잔을 기울일 때
다시 얘기 해 주겠니.
네가 기억하고 있는 너의 기억속의 내 모습을.

넌 후배에게 말한다.
힘이 들때면 언제든 이 선배를 찾으라고.
네게 든든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선배라며 나를 소개하는 너.

친구야. 나 정말 든든한 선배이자 너의 동기일까…
나에게 있어 진정 든든하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는 바로 너라는 사실…
네게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늘 혀 끝에서 맴도는 이 말이 오늘도 술잔을 넘기는 혀끝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삶의 자신감을 자꾸 잃어가는 나를 느끼고는 한다.
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가는 길에 들어섰지만 솔직히 겁이 나는구나.
얼마나 긴 시간이 흘러가고 나면 이 두려움을 벗어 낼 수 있는 것일까.

20대의 후반에 들어서며 세상을 바라보는 어느정도의 시야를 가져 가지만 아직도 먼 것 같은 삶의 완전한 철학은 내게서 오랜 수련을 거쳐야 할 듯 싶다.

친구야,
이렇게 너와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내가 너무 즐겁다.
네게 있어 내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도 기쁘고 나한테 무언의 지지를 보내고 있는 너의 모습도 고맙다.

언젠가 네가 한말….

긴긴 우리의 인생 여행에서 힘들 땐 의지하고 즐거울 때는 함께 나누며, 즐겁고 소탈하게 세상을 헤쳐 나가자며 벅찬 악수를 하며 정상에서 소리치던 우리….
그때의 그 감격스런 우리의 기분을 항상 기억한단다..

언제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기억하고 실천할 것임을 안다.
너와 내가 약속한 산 정상에서의 우리들의 약속을…

그리고 믿고 있다.
너와 내가 언제까지나 이렇게 술잔을 기울이며 삶에 대해, 세상에 대해 그리고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라는 것을….

늘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쑥스러워 하지 못했던 이야기…

이보게나… 자네는 정말 나의 멋진 친구라네… 알고 있었지?..

멋진 나의 친구…!
항상 행복해라…
그리고 빨리 장가가야지….^^

뭐, 내 걱정부터 하라구?  …. ^^

오랜만에 만난 네 얼굴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내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아 새로운 한 주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화창한 일요일 정오가 다다를 무렵…

5호선 지하철 안에서 이렇게 너를 만난 글을 쓴다.

친구야, 건강하렴… 항상 행복하구…

– 작문노트
– 황인중.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