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 뿔뿔이 흩어졌어도
우리 비록 돌처럼 여기저기 버려져 말없이 살고 있어도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으나 어딘가 꼭 살아 있을 당신을 생각합니다.
–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도종환
TO. 창동고 제자들에게…
아침 일찍 출근해 교무실 불을 켜며 창밖으로 내다보던 눈내린 창동고등학교 교정을 기억해봅니다.
아직 아무도 발을 대지 않은 운동장을 바라보며 축구를 하며 뛰어다니는 여러분들의 모습이 하나 둘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요…
처음 보는 얼굴…. 낯선 호기심으로 다가선 선생님에게 여러분들은 너무나 많은 기대감과 사랑을 나누어 준것 같습니다. 함께 웃으며 시작한 2학년 3반, 4반, 5반, 6반, 7반, 17반, 18반 학생들…그리고 특기적성 2학년 C반, 2학년 8반, 9반 학생들… 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4년여의 시간을 선생님이라는 신분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웃는 날도…눈물짓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창동고에서의 기억은 선생님에게 웃음과 행복한 마음만으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함께 뛰었던 건강마라톤대회와 창동고 2회 해등제 기간에 열심히 준비해준 게임부 학생들… 그리고 교무실로 찾아와 열심히 질문하여 주던 학생들…
모두 오래도록 선생님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거라 믿습니다.
창동고 학생여러분…
올해도 유능하시고 인자하신 창동고 선생님과 함께 여러분들의 소망하는 진로와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해 주십시오. 선생님은 새로운 곳에서 또다른 도전을 시작하려합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 힘차고 활기차게 도전해 나가는 멋진 창동고등학교 학생여러분들이 되실 것임을 믿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가짐으로 학교 생활 잘 하기를 선생님이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여러분 안녕~
– 2004년 2월 12일 (목)
– 사랑하는 창동고 제자들에게…
– 황인중 선생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