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시간과 함께 낡아질 것을 걱정하지 않고 깊어지면 된다.

그래도, 사랑

#9. 시간이 흘러 낡아지는 것과 깊어지는 것

‘새 구두를 신었더니 발이 많이 아파’

그리고 잠시 후,
택시에서 내렸을 때
여자는 자신의 낡은 운동화를 들고
집 앞에 서서 기다리는 남자를 만났다.
두 사람은 자주 함께 걸었고
그래서 남자의 트렁크에는 여자의 오래된 운동화가 있었다.

익숙한 신을 신고 나니 깊게 숨이 쉬어졌다.
살 것 같다며 웃는 여자에게
남자는 ‘오늘 참 예쁘다’고 말해주었다.
그건, 그 사람 방식의 위로였다.
여자는 웃으며 남자의 팔짱을 끼었고
마주 닿은 팔 사이로 유난히 따뜻한 평화가 흘렀다.

여자는 생각했다.

‘시간과 함께 낡아질 것을 
걱정하지 않고 깊어지면 된다.’

하루하루가 깊어지고 편안해지며
이제는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게 된 남자가 옆에 있어 여자는 고마웠다.

아픔을 잊었다.

 

– 정현주 작가님의 ‘그래도, 사랑’ 중에서 p.83 [중앙books]

[중앙books] 거기, 우리가 있었다. – 정현주

 ‘우리’라는 말에 웃던 날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와 나를 ‘나와 너’라고 부르지 않고,
우리’라고 부르던 순간 그것은 그 자체로 마음의 고백이었습니다.
이제 너와 나는 연결되었고 너의 많은 것이 나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뜻 같아서 좋았습니다.

우리’라는 이름 아래 같이 있던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고단했으나 평온했고, 불안했으나 안심이 되었던 순간들.

고마웠어요. 저에게 ‘우리’라는 말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랑의 고백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 정현주 에세이  ‘거기, 우리가 있었다’ 중에서 

 

 

[중앙북스] 그래도, 사랑 – 정현주

 

# 그래도, 사랑 – 정현주

하루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차안에서

혹은 원고마감일에 쫓겨가며 작업을 해야하는 새벽녁에

라디오는 하루의 피곤함을 덜어주는 더할나위 없는 청량제의 역할을 해주고는 합니다.

라디오작가 정현주가 들여주는 40가지의 짤막한 사랑 소재 단편들과 이에 어울리는 영화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음은 어느새 광화문 거리, 삼청동 가게, 인사동 찻집, 대학로 거리를 거닐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친구, 가족, 주말에 본 영화, 어제 들었던 노래, 잠깐 들렀던 서점에서 읽은 책 등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한아름의 사연을 담아 음악과 함께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것을 듣다보면

라디오 작가란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 순간들을 우리에게 생중계해주는 멋진 시간의 기록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비

 

마음을 말해보세요.
고백을 하세요.
그러지 않으면 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잃게 될 거니까. (p.55)

 

[좋은글] 좋은 사랑은

 

“좋은 사랑은 복잡한 말로 시작되지 않아요.”

– 정현주, ‘ 그래도, 사랑 ‘ 중에서 p.47


좋은 사랑은 복잡한 말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복잡한 방식으로 오지 않습니다.

사랑 앞에서

심플해지는 지혜와 편안해지는 용기가
함께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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