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정호승 시인의 시집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처음 시인을 알게 된 것은 <첫눈오는날 만나자>라는 설레임이 가득한 시였다.
한동안 안도현 시인의 시로 저자를 잘못 표기하기도 했었는데, 같은 교무실 선생님의 시선집에서 뜻밖에 정호승 시인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저자에게 한참을 미안한 마음을 갖기도 했었다. 그 뒤에 안 사실이지만 정호승 시인은 동일 제목의 시를 두편이나 짓고 있으셨다.
또다른 동료 선생님의 책상에서 발견한 멋진 캘리그래피로 쓰여진 <풍경달다>라는 시는 마음 한 구석에 큰 울림을 주었고,
<수선화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는 힘들때마다 마음속에서 힘을 보태어 주는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 주기도 했다.
이 시집은 정호승 시인이 시인들 스스로 위로받고 위안하는 시들을 엮었다고 한다.
엮은이의 머릿말을 옮긴다.
이 시집속에는 시인들 스스로 위로받고 위안하는 시들이 별밤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우리의 삶을 세세하게 드러내 눈물이 반짝이기도 하고
그 눈물을 극복한 건강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도 합니다.
이 시들을 통해 때로는 견딜 수 없는 고단한 삶
위로받으시고 평화스러우시길 바랍니다.
오늘 밤 별들이 따뜻한 것은
가슴에 시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