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러브레터


” 그래  찾아줄게.

나는 네가 아주 작은 모래알이 되어 있어도 다시 널 찾아낼 거야. “

 Coffee Break.

서재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오수연 작가의 소설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투명한 유리알 같은 영혼들의 동화 같은 사랑이야기’라는 어느 독자의 서평처럼 읽는 내내 마음 한 구석이 먹먹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드라마를 시청했던 2003년은 제게 변화가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3년여를 몸담았던 입시학원가를 떠나, 유학과정을 준비하며 대학원에 발을 들여 놓을 시기였고 다시 학교 강단으로 돌아오는 시기였기도 했습니다.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끝없이 답을 구해야 했던 시기였기에 이 소설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번민의 끝자락은 어디일까가 무척이나 궁금했었습니다. 미션스쿨을 나왔지만 신학에 대한 조예가 없던 저에게 이 소설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우매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당시 저는 제가 원하는 답을 찾는 과정에 이 소설 속 주교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큰 가르침으로 다가섰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따뜻한 비 –

“그 분께 맞서지 말게. 맞서지도 말고 애원하지도 말게나.

그저 자네가 원하는 걸 말씀드리게.

자네는 그분께 정말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을거야. 그렇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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