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회없는 그리움, 관계는 기억이다.
호퍼는 세상에 혼자 남겨진 도시 속의 외로움이 어떤 것인지, 아무도 맞아줄 사람 없는 황량한 거리가 어떤 분위기인지 너무나도 잘 아는 화가이다. 이 그림은 배경이 온통 짙은 녹색으로 무겁게 내려 앉아 있는, 차분하다 못해 숨막히도록 조용한 도시를 보여주고 있다. 그곳에서 등을 보이고 혼자 앉아 있는 남자는 고독해 보인다. 철저히 혼자인 듯하다. 그러나 만일 그가 먹고 있는 음식이 추억 속의 그리운 사람을 마음속으로 불러왔다면 그는 결코 혼자는 아닌 것이다.
-글 : 이주은, ‘그림에, 마음을 놓다’ 중에서 p.131 [앨리스]
-image : Edward Hopper (American, 1882-1967). Nighthawks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