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오랜만에 찾은 도서관의 분위기를 맘껏 누리면서 책을 보는 하루!
얼마만이었을까
Perter F. Drucker 교수님의 “프로페셔널의 조건 (원제: The Essential Drucker (Vols.Ⅰ- Ⅲ) )를 읽으면서 정말 흥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나 자신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Drucker 교수가 말하듯 지식노동자의 자기 실현관리는 보다 철저하고 효율성있는 시간관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시간의 희소성이 얼마나 값지고 또 무서운 것인가를 느낄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근래들어 나에게 있어 나타나는 두드러진 변화라면 책을 읽는 양과 속도의 변화를 들 수 있겠다.
일주일에 한권 이상의 책을 반드시 읽겠다는 나의 다짐이 아직 유효하게 적용, 실천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발맞춰 인터넷 웹디자인 방면에서의 노력이 조금씩 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을 느껴가고 있다.
차츰 차츰 익숙해져 가는 내 생활의 패턴들 속에 전문적 지식인으로서의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채워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임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생각의 단편성을 제거하고 보다 다양한 사고들을 접하는 노력을 꾸준하게 기울여 나가야 한다. 또한 최대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연속적 시간 관리를 이끌어 내야 한다.
세계사적 흐름을 보는 거시적 안목이 삶의 큰 바탕이라면 현재의 생활에서 나타나는 많은 생각들을 일관된 사고 체계속으로 정렬시킬 수 있는 미시적 안목이 삶의 원동력이 되어 줌을 알아간다.
다양한 만남과 생각들 그리고 나의 주변을 채우는 수많은 또 다른 객체들…
그 하나하나의 의미들에 대해 내가 좀더 솔직하게 다가설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을 수 있게 되기를 나는 소망하고 있다.
드러커 교수는 자신의 어릴적 추억을 꺼내어 놓는다.
“어릴적 나의 선생님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다. 그 질문은 나에게 진정 충격이었고 40이 넘어서야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지만 진정 그 당시에는 하나의 충격으로서 다가섰다.”
그 질문이란 이것이다.
나는 열세 살이 되던 해에 어느 선생님으로부터 종교 과목을 배웠는데, 그 선생님은 진실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그 선생님은 어느날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학생들 한 사람 한사람에게 ”너희들은 죽은 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물론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선생님은 껄껄 웃으시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너희들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50세가 될 때까지 여전히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은 인생을 잘못 살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드러커 교수는 피리글러(Pfliegler) 신부님과 같은 도덕적 권위를 갖춘 사람을 인생의 초반부에 만난 것은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기억이 살아가는 동안 내내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해 주었다고 한다.
“ 지금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철저하고 충분한 노력과 마음을 갖추려 한다.
오랜만에 찾은 중앙도서관의 체취가 잊고 있었던 나 자신의 의지를 깨우게 하는 저녁이다.
2004.7.4.
고려대 중앙도서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