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섬]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 린더 카니

 

#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스티브 잡스가 아프다는 소식이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당분간 맥월드 오프닝에서 그의 멋진 프리젠테이션을 보기는 어려울 듯 싶다.

‘한편의 잘 짜여진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는 그의 프리젠테이션은 사실 오랜 기간동안의 연습과 노력에 기인한 당연한 산물인지도 모른다.

프리젠터가 무대에 올라오는 시간에 맞춰 화면에 뿌려지는 영상까지도 초단위로 계산하고,
상품이 명확하게 시각화될 수 있도록 몇 시간을 상품을 향한 조명각도를 조절해가며 무대를 만들어갔던 잡스의 노력들을 우리는 단순히 한 개인의 천재성이라는 표현으로만 숨겨온 것은 아닐까-

학생들 앞에서 교사는 모델이어야 한다고 배웠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학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교사는 충분한 사전 조사를 하고,
그에 맞추어 많은 시간을 리허설을 하여 강단에 서야 한다고 배웠다.

충분한 사전연습 후에 좋은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현실의 벽과 시간이 가져다 주는 나태함은 치명적이다.
날마다 늘어가는 교무입학업무에 치이다 보면 수업에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나.
언제까지 끝없이 퍼주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감사할 줄 모르는 학생들때문에 마음이 아픈 적도 있다.

한양대 권성호 교수님의 저서 중 이런 구절이 있다.

“소나기가 내릴 때는 무지개를 생각하며, 너무나 멋진 쌍무지개를 그리며 힘을 낸다.”

힘이 들고 지칠 때는 그냥 쉬어보자.
아둥바둥하다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는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곧 일어나 다시 씩씩하게 걸어갈 것임을 잊지는 말자.

스티브잡스가 보여준 고집스런 열정을 교단에서도 멋지게 펼쳐봐야 하지 않겠는가 –

– 2008년 12월 26일(금)
– 인중.

 

[에이지21] 스티브잡스의 신의 교섭력 – 다케우치 가즈마사

 

# 스티브잡스의 신의 교섭력

마크 페이퍼매스터 애플 부사장이 사직했다는 소식이다.

그의 사직이 아이폰4 안테나게이트에 따른 책임을 진것이라는 분석과는 다르게

 “페이퍼매스터는 IBM 출신인데 IBM은 안테나 기술이 없다.”

는 글리처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마셜의 이야기처럼

이번 사직은 스티브잡스와의 불화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마침 예전에 읽었던 스티브잡스의 업무 이야기를 다룬 책이 기억에 나 서재에서 다시 꺼내어 본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본 에티켓이라 할 수 있는 약속과 신의에 대해  스티브잡스가 보여주는 악행(?)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브잡스의 성공적 경영 성과는 비즈니스 세계의 치열한 약육강식 현장 속에서 우리 주인공이 얼마나 뛰어난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하였는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 경제전문지 코퍼릿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전 세계 3000개 기업의 데이터를 취합해 평가하는 글로벌 100대 지속가능기업에 애플이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도 스티브잡스라는 한 사람이 얼마나 애플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지.

또한 그가 매년 MacWorld  컨퍼런스에서 보여주는 신기에 가까운 프리젠테이션 능력은 많은 이들에게 잡스 매니아를 만들정도였으니

그가 갖고 있는 경영능력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어찌보면 인간미가 없는 매정한 인간으로 묘사되고 있는 이 책의 주인공에게서

스탠포드대학 졸업식장에서 보여주었던 감동깊은 졸업식사의 주인공을 떠올리는 것은 왜 그리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외로운 천재 잡스는 다음과 같은 말로 연설을 마쳤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끊임없이 갈망하라, 늘 바보가 되어서 끊임없이 배워라.)

 2010.08.10.

황인중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