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수능을 준비하는 고3 제자들에게…

조금은 어색하고 수줍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며
처음 만나는 선생님에 대한 기대감을 한없이 보여주던 너희들이
이제는 긴장된 표정을 애써 감추려 말을 아끼는 시기가 되었구나.

늘 생기어린 얼굴로 인사를 해 주며 웃음어린 이야기를 한아름 전해주던 너희들 …

하지만 선생님은 믿고 있단다.
지금, 또 다른 내일을 위해 너희들 모두가 가슴 가득 품고 있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값진 희망과 꿈을 위해
지금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란다.

도전 앞에 망설임 없이 부딪혀 이겨내는 너희들의 패기어린 열정을 느끼고 싶구나.

항상 새로운 도전은 많은 부담과 힘겨운 순간들을 이겨내야 한단다.

생각해 보렴. 다함께 등산을 하던 때를.
등산을 하며 산 정상까지 가는데 얼마나 많은 힘든 순간들이 많았니.

길이 끊겨 돌아가야 하는 순간들이 있었고 지친 친구들을 부축해서 가야할 순간들도 있었단다.
포기하고 싶고 다시 내려가고 싶었지만 우리들은 정상까지 꼭 가고 싶다는 일념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라갔단다.

산 정상에서 만끽하는 시원한 바람내음…그리고 크게 소리쳐 보는 통쾌함…

11월 6일

어렵고 힘든 순간의 마지막 발걸음이 있는 날이란다.
너희들이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이 마지막 그 열정을 토해내는 날
가슴 가득 숨어 있는 너희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꾸나.

사랑하는 나의 제자들아, 너희들의 그 순수함이 가득한 눈빛을 선생님은 기억한단다.
너희들과 마주한 3년여의 시간,
그 믿음의 시간동안, 너희들이 보여준 정성어린 모습들을 기억하며 선생님은 간절히 기도할거란다.

시험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한 너희들이 되어주렴.

진정한 젊은이의 용기어린 도전을 선생님과 너희들 스스로에게 꼭 보여주렴.

                         2002년 10월 28일
                         고3 수험생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황인중 선생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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