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을 놓치다.

 

#사랑을 놓치다


내가 이야기 하나 해줄까?

옛날에 어떤 멍청한 놈이 사과를 훔치다 걸렸어

사과밭 주인이 여기서 제일로 큰 사과를 따 오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는거야

사과를 따러 갔는데


따려고 하면 옆에 있는 사과가 더 커 보이고

따려고 하면 더 큰 사과가 있는거 같고

결국은 뭐 하나도 못 따고 시간만 다 지나버린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이거다 싶으면 잡는거야

놓치고 나서 후회 하지 마라

있을때는 절대로 모른다

헤어져 봐야.. 헤어져 봐야 안다

사랑이라고 하는게..


인용 : 영화 ‘사랑을 놓치다.’ 中에서

 

[좋은글] 세월이 흘러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죠.


# 세월이 흘러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죠. 

일시적으로 하는 말을 그대로  믿지 마십시요.
어쩌다 가끔 하는 표현에 마음 두지도 마십시요.
더욱이 한순간에 “실례” 에 너무 개의치 마십시요.

중요한 것은 오랜 세월 동안의 행동입니다.

시기 질투하는 사람은 늘 변덕스럽습니다.
그 생각이 어떤지 예측하기 힘들죠.

또 그 행동은 언제나 눈앞의 이익만을 쫒아 편협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애써 억지로 드러내려 하는 것은 오래갈 수 없는 법입니다.

세월의 조각들이 하나하나씩 흐른 뒤에야  우리의 현재 삶이 늦은 것인지,
혹은 이른 것인지 알 수 있는 것이죠.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래보고 사귀어야 그가 진정한 친구인지, 참된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을 넓게 사귀면 얻는 것도 있고,  잃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인생에 한 명의 진정한 벗을 얻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도 우리는 만족할수 있으리라 봅니다.

– 인용 :   쭈앙은유웨 님의  ‘내마음의 선물’  中에서

P.S.

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삶을 일구어 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매번 약속을 어기는 나에게 ‘잘지내지?’ 하며 웃음을 지어주던 친구.

친구가 보여주던 소탈한 그 웃음이 참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좋은글] 아름다운 마무리

 

맑은 선비의 돌아갈 때의 행장은 모든 것을 벗어던진 듯 조촐하여

낡은 수레와 야윈 말인데도

그 산뜻한 바람이 사람들에게 스며든다.

인용.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제12부 해관(解官) 6조 中에서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인용.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中에서

[좋은글]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 때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글: 이정하님 / 그림 : 김성희님의 ‘그리움’

P.S.

친구가 여자 친구와 다투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오래전에 이미 헤어진 것으로 알고 있던 저는 또 다른 친구에게 묻습니다.

아직 마음 정리를 하지 못했었나봐….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그 의미를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 따뜻한 비. [작문노트 2004]

 

[좋은글] 좋은 사랑은

 

“좋은 사랑은 복잡한 말로 시작되지 않아요.”

– 정현주, ‘ 그래도, 사랑 ‘ 중에서 p.47


좋은 사랑은 복잡한 말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복잡한 방식으로 오지 않습니다.

사랑 앞에서

심플해지는 지혜와 편안해지는 용기가
함께하길 바라요.

[좋은글] 가을이 오는 소리

서걱이는 바람결은 편지를 쓰고 싶게 만든다.
전화의 목소리 보다 편지에 스며 있는 음성이 훨씬 정답다.
여름날처럼 눅눅하고 칙칙한 사연이 아니라,
가을 하늘 같이 맑고 투명한 삶의 여백을 나누어 보내야 한다.

– 법정,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인용. p.192

[좋은글] 가지런한 신문

 

– 1997년, 라디오 방송 ‘가요산책’에서 들은 이야기를 써 봅니다. –

#가지런한 신문
우리집은 신문을 두개를 봐요.
한 개는 돈을 내고 보는거구요, 한 개는 그냥 언제부터인가 넣어주는 거예요.

그런데 매일 아침 신문을 가지려 가면 항상 한 개는 아무렇게나 놓여 있고, 다른 한 개는 가지런하게 놓여 있답니다.
그러니까 한 개는 던진거구 한 개는 갖다 놓은 거죠.

신문을 가지러 갈 때마다 신문을 가져다 준 아저씨는 어떤 분일까 생각을해요.

가지런하게 신문을 가져다 놓은 아저씨는 아마 마음씨도 가지런하지 않을까요.
물론 신문 하나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에요.

그래도 확실한 것은 마음은 어떻게든 드러난다는 거예요.
아무리 감추려고 노력해도 신문을 가져도 놓는 그 손에서는 이미 그 아저씨의 마음이 드러나고 있으니까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집 신문은 항상 제가 가지고 와요.
신문을 가지러 가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보고는 한답니다.
얼마나 나 스스로는 가지런한 마음을 갖고 있는지를 말이에요.

신문 하나가 나의 선생님이 되고 있는 셈이죠.

별로 재미있지 않은 얘기로 편지를 보내네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생각하는 시간이었으면 싶네요.

아참, 그리구요.
던져 받는 신문이 우리집에서 돈을 내고 보는 신문이에요.(*)

P.S.

”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이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단다. “

   It is only with the heart that one can see rightly;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s.

                                    – Antoine De Saint-Exupery

아무리 감추려 애를 써도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마음은 언젠가는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 2005년 1월 9일
– 따뜻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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