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밭] 당신이 최고의 교사입니다. – 레이프 에스퀴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사로 손꼽히며 1981년부터 LA빈민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레이프 에스퀴스 선생님이 전하는 교사의 삶을 위한 지침서.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초보교사, 중견교사, 베테랑 교사를 위한 저자의 경험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보통 교직을 안내하는 서적들은 교사의 이상적 환경과 책무, 보람을 주된 구성으로 현실적으로 교사가 겪는 어려움들에 대해 고의적으로 등한시하며 가벼이 넘겨버리고는 한다.

이 책의 저자인 레이프 에스퀴스 선생님은 솔직하고 때로운 냉정하게 교사가 겪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현실적인 고통과 제도적인 폐습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과 심리적 위안을 던져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내가 아끼는 담임학급반 제자들이 몇년 전 스승의 날에 선물 한 책이다.

보다 더 나은 스승, 더 용기있는 교사가 될 때까지 낙담하지 말고 꿋꿋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에스퀴스 선생님은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다.

1부. 오늘 처음 교실에 들어서는 당신에게 (초보 교사에게 건네는 조언)

교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업 첫날이 한 해를 결정한다?

수업은 둘째날 이후에도 계속된다.

학생은 통제받는 존재가 아니라 성장하는 존재다.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교단이 달라 보인다.

일과 삶의 경계가 없으면 일도 삶도 무너진다.

학생들에게 뺏었던 시간을 돌려주자.

점수가 필요없다고 말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들

교육은 선생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어른이 없는 세상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

수업을 하지말고 진짜 수업을 하라.

2부.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당신에게 (중견 교사에게 건네는 조언)

가르치는 일이 언제나 행복할 수는 없다.

교실에서 가장 소외받는 존재, 보통학생

모든 학생을 챙기면 모든 학생을 놓칠 수 있다.

학생들은 항상 바라봐야 하는 존재다

아이들이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부드럽게 인도하라.

지금 한 아이의 성공이 미래의 아이들에게 길이 된다.

학생들은 모두 다르다

가르치는 일은 상처도 각오해야 한다.

당신의 작은 변화가 학생들에게는 큰 기회가 된다.

교실 수업의 경계를 넘어

뜻이 있으면 누군가는 손을 내밀어 준다.

3부. 오늘을 정리하는 당신을 위해 (베테랑 교사에게 건네는 조언)

당신은 지금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준비하지 않는 태도는 사고를 준비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신경 쓰려면 자신부터 신경 써야 한다.

[비채] 수선화에게

Coffee Break.

제가 좋아하는 시선집 중 한권인 이 시집은 정호승 시인의 특별한 작품들이 다수 실려 있는 시선집입니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 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한동안 시인의 정확한 이름을 알지 못해 여러 다른 시인의 이름을 적어야 했던 작품인 ‘첫눈 오는 날 만나자’라는 작품이 실려 있기도 한 이 시선집은 마음의 쉼이 필요한 때 제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나들이길에 챙겨가는 몇 안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2019.02.06.

[좋은글] 좋은 사랑은

 

“좋은 사랑은 복잡한 말로 시작되지 않아요.”

– 정현주, ‘ 그래도, 사랑 ‘ 중에서 p.47


좋은 사랑은 복잡한 말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복잡한 방식으로 오지 않습니다.

사랑 앞에서

심플해지는 지혜와 편안해지는 용기가
함께하길 바라요.

[좋은글] 가을이 오는 소리

서걱이는 바람결은 편지를 쓰고 싶게 만든다.
전화의 목소리 보다 편지에 스며 있는 음성이 훨씬 정답다.
여름날처럼 눅눅하고 칙칙한 사연이 아니라,
가을 하늘 같이 맑고 투명한 삶의 여백을 나누어 보내야 한다.

– 법정,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인용. p.192

<서삼독>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1 – 조우성

노자의 <도덕경>에 ‘천망회회 소이불루’라는 구절이 있다.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크고 넓어서 얼핏 봐서는 성긴 듯하지만 선한 자에게 선을 주고 악한 자에게 재앙을 내리는 일은 조금도 빠뜨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세상은 촘촘한 그물로 서로 엮여 있고

누군가의 행위와 염원은 그 그물망을 타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거나 나쁜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상상해보곤 한다.

– P.151 

Coffee Break.

조우성 변호사님의 에세이인 이 책은 부제로 ‘삶과 태도에 관하여’라는 제목이 덧붙여있다.

총 28가지의 법률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 울고, 웃고 때로는 슬퍼하며

삶의 애틋하고 눈물겨운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들려주고 있다.

“왜 사는지 늘 잊고 살지만

왜 사는지 가끔은 생각해야 한다. “

2023.1.20.

따뜻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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