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별이었구나.
나는 돌아와 정신없이 일에 매달리느라
한 번도 뒷일을 생각을 해본 적 없었는데 이별이 아팠구나.
미안하다.
나, 이토록 텁텁하게 살아서. 정말 미안하다.
음식을 만들면서도 음식에다 감정을 담는 것인데
하물며 나라는 사람, 이렇게 모른척 뻣뻣하게 살아가고 있어서.
– 이병률 시인의 에세이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중에서
아, 이별이었구나.
나는 돌아와 정신없이 일에 매달리느라
한 번도 뒷일을 생각을 해본 적 없었는데 이별이 아팠구나.
미안하다.
나, 이토록 텁텁하게 살아서. 정말 미안하다.
음식을 만들면서도 음식에다 감정을 담는 것인데
하물며 나라는 사람, 이렇게 모른척 뻣뻣하게 살아가고 있어서.
– 이병률 시인의 에세이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중에서
# 스님의 주례사
상대가 없어도 내가 완전해야 합니다. 즉 온쪽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상대의 온쪽과 내 온쪽이 합쳐져서 가운데 금이 없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가 없어져도 다시 온쪽이 될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서면 상대가 필요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온전하면 상대에게 기대하는 것이 없고, 기대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상대가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 중에서 p.12
Coffee Break.
서점에서 구입한 책과 어느 지인께서 선물해 주셔서 2권을 소장하게 된 책.
마음 내려 놓기와 나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스님의 글을 읽다보면 솔직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이 내 안에 자리잡아감을 느끼게 됩니다.
– 따뜻한 비
” 그래 찾아줄게.
나는 네가 아주 작은 모래알이 되어 있어도 다시 널 찾아낼 거야. “
Coffee Break.
서재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오수연 작가의 소설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투명한 유리알 같은 영혼들의 동화 같은 사랑이야기’라는 어느 독자의 서평처럼 읽는 내내 마음 한 구석이 먹먹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드라마를 시청했던 2003년은 제게 변화가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3년여를 몸담았던 입시학원가를 떠나, 유학과정을 준비하며 대학원에 발을 들여 놓을 시기였고 다시 학교 강단으로 돌아오는 시기였기도 했습니다.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끝없이 답을 구해야 했던 시기였기에 이 소설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번민의 끝자락은 어디일까가 무척이나 궁금했었습니다. 미션스쿨을 나왔지만 신학에 대한 조예가 없던 저에게 이 소설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우매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당시 저는 제가 원하는 답을 찾는 과정에 이 소설 속 주교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큰 가르침으로 다가섰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따뜻한 비 –
“그 분께 맞서지 말게. 맞서지도 말고 애원하지도 말게나.
그저 자네가 원하는 걸 말씀드리게.
자네는 그분께 정말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을거야. 그렇지 않은가? “
#그때 장자를 만났다.
누가 손숙오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세 번이나 영윤이 되어도 영광스럽게 생각하지 않더니, 세 번이나 벼슬에서 쫓겨나도 걱정하는 빛이 없네요. 처음에는 감정을 숨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봐도 마음이 편안해 보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수양은 하신 건가요?”
“무슨 특별한 방법이랄 게 있겠나. 나는 그저 부귀영화가 오면 오는 대로 물리칠 수 없고, 가면 가는 대로 잡을 수가 없다고 여길 뿐이라네. 행복이라는 게 벼슬자리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내게 있는 것인가? 그게 벼슬자리에 있는 것이라면 나하고는 관계없는 것이잖나. 그게 내게 있는 것이라면 벼슬자리하고는 관계가 없는 것 아니겠나. 나는 설렁설렁 다닐 뿐, 부귀영화에는 관심 없네. <전자방>
p.135
Coffee Break.
1. 내안의 나 찾기
2. 마음 비우기
3.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4. 파도 타기
5. 차이 존중하기
6. 말 아닌 것으로 말하기
7. 거울 되기
8. 마음 주기
9. 인정하고 공존하기
10. 버림으로써 되찾기
11. 세상에서 노닐기
내게 있어 정호승 시인의 시집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처음 시인을 알게 된 것은 <첫눈오는날 만나자>라는 설레임이 가득한 시였다.
한동안 안도현 시인의 시로 저자를 잘못 표기하기도 했었는데, 같은 교무실 선생님의 시선집에서 뜻밖에 정호승 시인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저자에게 한참을 미안한 마음을 갖기도 했었다. 그 뒤에 안 사실이지만 정호승 시인은 동일 제목의 시를 두편이나 짓고 있으셨다.
또다른 동료 선생님의 책상에서 발견한 멋진 캘리그래피로 쓰여진 <풍경달다>라는 시는 마음 한 구석에 큰 울림을 주었고,
<수선화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는 힘들때마다 마음속에서 힘을 보태어 주는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 주기도 했다.
이 시집은 정호승 시인이 시인들 스스로 위로받고 위안하는 시들을 엮었다고 한다.
엮은이의 머릿말을 옮긴다.
이 시집속에는 시인들 스스로 위로받고 위안하는 시들이 별밤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우리의 삶을 세세하게 드러내 눈물이 반짝이기도 하고
그 눈물을 극복한 건강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도 합니다.
이 시들을 통해 때로는 견딜 수 없는 고단한 삶
위로받으시고 평화스러우시길 바랍니다.
오늘 밤 별들이 따뜻한 것은
가슴에 시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 어떻게 최고의 인재를 얻는가?
“나는 지금의 결정을 10분 후, 10개월 후, 그리고 10년 후에는 어떻게 생각할까? “
– P.72
세계적인 임원 서치 회사 이곤젠더인터내셔널의 수석 고문인 저자가 자신의 오랜 인사 컨설턴트 경험을 바탕으로 최신의 학계 논문내용과 경영 일선의 현장감을 반영하여 작성한 책.
인사관리 전반에 걸쳐 인사결정자가 고민해야 할 다양한 변수들에 대해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각각의 변수들에 대한 저자만의 노하우가 담긴 해결전략들을 함께 제공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현실적인 고민 해결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최신의 학계 논문 자료들을 함께 제시하여 보다 깊이 있는 문제해결전략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점도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오긍의 ‘정관정요’가 원칙론적 인사정책의 철학을 담고, 유소의 ‘인물지’가 고대 중국사회의 실제적인 인사정책을 방법론적으로 제시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경영현장에서 인사정책의 흐름과 원칙을 구체적으로 다시 한번 소개하고 안내하는 책이라 평가하고 싶다.
PART1. 내부의 적 : 인사결정자의 한계
PART2. 걸림돌인가 징검다리인가 : 외부의 장애와 기회
PART3. 스타 발굴 : 평가와 선별의 논리
PART4. 빛나는 미래 : 인재개발
PART5. 승승장구하는 팀 : 공동의 위대함 배양
PART6. 보다 나은 사회 : 궁극의 목표
학창시절 박광수 작가의 ‘광수생각’ 만화컷은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주인공 ‘신뽀리’가 보는 사소하지만 사소한 것 같지 않은 세상을 보는 시선과 생각을 통해 독자들은 세상을 느끼기 시작했고 우리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나는 박광수 작가의 개인적 삶과 정치적 철학에 관해서는 알지 못한다.
작가가 이 시선집에서 잠시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속에서 조금 그에 대해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끔씩 그의 솔직한 감성이 묻어나는 글과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컷에서 나와 같은 생각과 동심을 발견할 때마다 섬찟 놀라고는 한다.
아마, 이 공감의 저림에 대한 기억이 이 시선집을 서점에서 끌리게 한 것 같다.
내가 이 책에 골라 놓은 시들은
내게 힘이 되어 준 시들 중에서 당신을 생각하여 고른 것이다.
당신이 외롭고 쓸쓸하며 삶의 고통에 지쳐
잠시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고 싶을 때,
하지만 막상 혼자가 되고 보니 사람의 온기가 그리울 때
이 시들이 당신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기를 바라며.
– 작가의 서문에서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꼿처럼 웃고 있는
너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나태주, <멀리서 빈다>
# 내 옆에 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시간은 있습니다.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새에게도 나무에게도.
모두에게 아름다운 시간은 있는 법입니다. 아무리 별것 아닌 풍경이고 시간이라 해도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사람이 그래요.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고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그것만으로 아름다운 사람
나에게 그만큼인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물이 닿은 글씨처럼 번져버릴까, 혹여 인연이 아닐까 나는 목이 마르고 안절부절입니다.
부디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
내가 밑줄 친 사람이 되어 주세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감히 당신에게 그어놓은 그 밑줄을 길게길게 이어갈 것입니다.
– #. 매일 기적을 가르쳐 주는 사람에게…
1. 쉽고 친근하게 쓰게
2.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3. 단 한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되는 글이네.
4.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 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6. 같은 메시지는 한곳으로 응집력 있게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7.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산을 가다 쉬는 것을 잊고 앉아서는 걷는 것을 잊어
소나무 그늘 아래 말을 세우고 물소리를 듣네.
내 뒤에 온 몇 사람이 나를 앞서갔는가?
각자 그칠 곳으로 돌아갈 텐데 어찌 또 다투는가?
-山行, 송익필 –
Coffee Break.
” 이 책은 원래 검찰을 떠나면서 짐을 챙기던 중 혹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하여 책상 위에 나뒹굴던 시문詩文을 한데 모아 퇴임식에 참석한 후배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가 어떻게 이것을 알고 달라는 사람들이 있어 부득이 책으로 펴내었다.
…
세상사 법 먹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있을까.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궁극적으로 밥 먹는 것과 관련된 것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그래서 온 누리에 자비와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대해 본다.
– 저자의 머리말 중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