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11편 선진 22장

꽃

# 교사와 학생간에는 얼마간의 믿음이 있어야 하는가?

공자가 노나라의 양호로 착각되어 광의 군대에 둘러싸여 생명이 위험하게 된 일이 있었다. 이때 안연이 행방불명이 되었다가 뒤늦게 따라왔다. 공자께서 크게 기뻐하시며  “나는 네가 붙들려 죽은 줄로만 알았구나!” 하셨다. 이에 안연이 스승의 무사하심을 보고 역시 안심하여 “선생님께서 살아 계신데 제가 어찌 가벼이 죽겠습니까?” 하였다. -논어 11편 선진22장


Cofee Break.

애제자에 대한 스승의 지극한 사랑과 제자의 스승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엿보이는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천하가 뒤숭숭하고 어지러운 춘추 말기에 도를 위하여 천하를 방랑한 공자와 그 제자들은 많은 고통과 위험을 당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은 사랑과 절대적인 존경으로 시종 변함 없는 서로의 굳센 의지를 확인했음을 알 수 있다.

공자의 제자 3천명 가운데 육예에 통한 사람이 72명이었는데, 그 중에서 호학으로 이름난 사람은 오직 안회 한 사람 뿐이었다. 논어 전편을 통해 여러 번 언급되고 있는 안회는 공자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제자였음을 쉽게 예상할 수 있게 한다.

안회의 성은 ‘안’, 이름은 ‘회’이며, 자는 ‘자연’으로 노나라 사람이다. 공자보다 30세 연하이며, 41세에 공자 보다 먼저 작고했다.

– 인용. 김석원님의 ‘논어’ 중에서 p.241

[독서] 시간과 함께 낡아질 것을 걱정하지 않고 깊어지면 된다.

그래도, 사랑

#9. 시간이 흘러 낡아지는 것과 깊어지는 것

‘새 구두를 신었더니 발이 많이 아파’

그리고 잠시 후,
택시에서 내렸을 때
여자는 자신의 낡은 운동화를 들고
집 앞에 서서 기다리는 남자를 만났다.
두 사람은 자주 함께 걸었고
그래서 남자의 트렁크에는 여자의 오래된 운동화가 있었다.

익숙한 신을 신고 나니 깊게 숨이 쉬어졌다.
살 것 같다며 웃는 여자에게
남자는 ‘오늘 참 예쁘다’고 말해주었다.
그건, 그 사람 방식의 위로였다.
여자는 웃으며 남자의 팔짱을 끼었고
마주 닿은 팔 사이로 유난히 따뜻한 평화가 흘렀다.

여자는 생각했다.

‘시간과 함께 낡아질 것을 
걱정하지 않고 깊어지면 된다.’

하루하루가 깊어지고 편안해지며
이제는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게 된 남자가 옆에 있어 여자는 고마웠다.

아픔을 잊었다.

 

– 정현주 작가님의 ‘그래도, 사랑’ 중에서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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