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는 말에 웃던 날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와 나를 ‘나와 너’라고 부르지 않고,
우리’라고 부르던 순간 그것은 그 자체로 마음의 고백이었습니다.
이제 너와 나는 연결되었고 너의 많은 것이 나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뜻 같아서 좋았습니다.
우리’라는 이름 아래 같이 있던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고단했으나 평온했고, 불안했으나 안심이 되었던 순간들.
고마웠어요. 저에게 ‘우리’라는 말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랑의 고백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 정현주 에세이 ‘거기, 우리가 있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