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세상을 보는 지혜
철저함과 깊이. 그것을 가져야만 훌륭하게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언제나 내면은 외양보다 더 큰 무엇이어야 한다. 그러나 자재 부족으로 다 지어지지 못해 입구는 궁전 같으나 거실은 오두막인 집처럼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진저리나는 사람들 곁엔 오래 머물 필요가 없다. 그들은 시실리의 말(馬)처럼 한순간은 허세좋게 등장하나 곧 말문이 막히고 만다. 생각의 샘에서 흘러나오지 않는 말(語)은 곧 마르기 때문이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세상을 보는 지혜 p.38 [아침나라]